세계보건기구(WHO)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다. 냉동 공급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세계에 보급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연말까지는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전일 발표한 화이자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mRNA 합성물질로 구성된 이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하 70도는 남극의 겨울 온도와 비슷할 만큼 초저온이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기후가 따뜻하고 보건 등의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들에선 백신이 보급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선진국들은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급할 수 있겠지만 개발도상국에선 불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자 역시 "어제 화이자의 백신 뉴스는 고무적이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에 냉동 공급망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백신을 지원할 때에는 이같은 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소득 등과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골고루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올해 말에는 백신을 갖게 될 것이며 화이자가 바로 매우 희망적"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백신이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