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때가 좋았다"…'부동산 성토'에 게시판 닫은 친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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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일부 회원들이 고의적인 분란조장하고 있어"
"고의적인 분란조장 회원은 조치할 것"
"고의적인 분란조장 회원은 조치할 것"
대표적인 친여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이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글이 쏟아지자 내부 '부동산 게시판'을 폐쇄했다.
10일 클리앙 운영자는 공지를 통해 내부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당분간 임시 폐쇄조치 하겠다고 공지했다.
운영자는 "내집마련당은 현재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쟁이 많은 점, 오랜기간 동안 다른 성격의 게시판 운영으로 인해 분란의 골이 깊어진 점, 임시 직영체제의 관리가 소홀한 점" 등을 폐쇄 이유로 꼽았다.
운영자는 "내집 마련당의 일부 회원들이 단톡방을 만들었고, 고의적인 분란조장 및 여론조장의 의심이 있다"며 "고의적인 분란조장이 의심되는 일부 회원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으며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운영자는 최초 게시판 폐쇄 이유에 대해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 점"을 이유로 꼽았다가 회원들이 "현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반발하자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 정부·여당이 추진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이후 클리앙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누리꾼들은 "전셋값, 집값 때문에 문 정부 위험하네요"라며 "K방역과 여러 정책들이 다 깎여 나가는 듯하다. 사람들이 공정과 정의 외치다가도 자기 집값 건드리면 돌아선다"고 부동산 관련 하소연을 쏟아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부부는 집 살 생각이 없었다. '뭐하러 비싼 취득세, 재산세 내고 살아? 전세로 새 아파트 돌면서 살면 되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았다"며 "지난 여름 임대차 3법 뉴스로 접했을 때만 해도 아 전세금 5%만 올려주고 한 번 더 살겠구나 했었는데, 별안간 집주인이 입주한다고 나가달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누리꾼은 "부랴부랴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니 전셋값은 이미 로켓 타고 날아가 1억 이상 더 대출 내야 하는 시세가 되어 있더라. 조금 더 보태면 구축+비역세권+나홀로 정도는 매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히 계약했다"면서 "그 결과 30대 매수세 역대 최고 기록에 기여하고, 단지 내 신고가 갱신까지 기록하며 적폐 반열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내년 3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누리꾼도 "요즘 하루에 한 번씩은 부동산에서 꼭 다녀간다. 전세 매물이라 그런가 보다"면서 "심지어 코로나 때문에 집에 사람 들이는 거 어렵겠다고 했더니 현관문만 열어달라고 한다. 실물을 먼 발치에서라도 한번 봐야겠다 하시면서 보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세 대란 현실을 꼬집었다.
전세 대란으로 직접 타격을 입은 당사자라는 한 누리꾼은 "(와이프에게) 차라리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가 제일 살기 좋았다라는 소리 듣고 어처구니 없어 푸념해본다"면서 "솔직히 그때가 집이나 경제적으로나 다 무난했던 것은 사실이긴 하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속마음은 '당장 어려움 좀 있다고 딴나라당(국민의힘) 뽑겠다는 건 일제강점기 때 혼자 먹고 살겠다고 나라 팔아먹는 거랑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라면서도 "보수 진영이 좀 멀쩡한 정당이었으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돌아섰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난이 심화된 것은 부동산 정책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문제는 세대분할·박근혜 정부의 정책·저금리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10일 클리앙 운영자는 공지를 통해 내부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당분간 임시 폐쇄조치 하겠다고 공지했다.
운영자는 "내집마련당은 현재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쟁이 많은 점, 오랜기간 동안 다른 성격의 게시판 운영으로 인해 분란의 골이 깊어진 점, 임시 직영체제의 관리가 소홀한 점" 등을 폐쇄 이유로 꼽았다.
운영자는 "내집 마련당의 일부 회원들이 단톡방을 만들었고, 고의적인 분란조장 및 여론조장의 의심이 있다"며 "고의적인 분란조장이 의심되는 일부 회원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으며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운영자는 최초 게시판 폐쇄 이유에 대해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 점"을 이유로 꼽았다가 회원들이 "현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반발하자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 정부·여당이 추진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이후 클리앙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누리꾼들은 "전셋값, 집값 때문에 문 정부 위험하네요"라며 "K방역과 여러 정책들이 다 깎여 나가는 듯하다. 사람들이 공정과 정의 외치다가도 자기 집값 건드리면 돌아선다"고 부동산 관련 하소연을 쏟아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부부는 집 살 생각이 없었다. '뭐하러 비싼 취득세, 재산세 내고 살아? 전세로 새 아파트 돌면서 살면 되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았다"며 "지난 여름 임대차 3법 뉴스로 접했을 때만 해도 아 전세금 5%만 올려주고 한 번 더 살겠구나 했었는데, 별안간 집주인이 입주한다고 나가달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누리꾼은 "부랴부랴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니 전셋값은 이미 로켓 타고 날아가 1억 이상 더 대출 내야 하는 시세가 되어 있더라. 조금 더 보태면 구축+비역세권+나홀로 정도는 매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히 계약했다"면서 "그 결과 30대 매수세 역대 최고 기록에 기여하고, 단지 내 신고가 갱신까지 기록하며 적폐 반열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내년 3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누리꾼도 "요즘 하루에 한 번씩은 부동산에서 꼭 다녀간다. 전세 매물이라 그런가 보다"면서 "심지어 코로나 때문에 집에 사람 들이는 거 어렵겠다고 했더니 현관문만 열어달라고 한다. 실물을 먼 발치에서라도 한번 봐야겠다 하시면서 보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세 대란 현실을 꼬집었다.
전세 대란으로 직접 타격을 입은 당사자라는 한 누리꾼은 "(와이프에게) 차라리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가 제일 살기 좋았다라는 소리 듣고 어처구니 없어 푸념해본다"면서 "솔직히 그때가 집이나 경제적으로나 다 무난했던 것은 사실이긴 하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속마음은 '당장 어려움 좀 있다고 딴나라당(국민의힘) 뽑겠다는 건 일제강점기 때 혼자 먹고 살겠다고 나라 팔아먹는 거랑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라면서도 "보수 진영이 좀 멀쩡한 정당이었으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돌아섰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난이 심화된 것은 부동산 정책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문제는 세대분할·박근혜 정부의 정책·저금리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