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논란, 조국·박상기 넘어 靑까지 번져
11일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추미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윤석열 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사용하고 "검찰을 정치의 늪으로 끌고 들어왔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
윤석열 총장이 지난 6월 첫 야권 1위를 차지했을 때도 직전 추미애 장관의 잇따른 '총장 때리기'가 영향을 미쳤다.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게 다 윤석열캠프 추미애 선대본부장의 공"이라고 비꼬았다.
추미애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최근 실형이 선고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건에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겨냥해 제기한 특활비 의혹은 엉뚱하게 전직 법무부 장관들과 청와대로 번지고 있다.
박상기, 조국 두 전직 장관실로 매년 수억 원대의 특활비가 배정된 것으로 드러났고, 야당은 이번 기회에 모든 권력기관의 특활비를 검증하자고 나섰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최근 실형이 선고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자승자박의 대표적 사례를 남긴 추 장관은 여권의 X맨이다. 팀킬의 명수이자 자살골 전문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법무부 수장으로서 본연의 업무는 안중에도 없이 대통령의 침묵 아래 검찰총장 한 명을 상대로 끊임없는 갈등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추 장관"이라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줄 아는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성숙한 법무부장관이 간절하다"고 했다. 이날 윤석열 총장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에도 추미애 장관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또 윤 총장을 공격했다.
그는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20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시킨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수사는)정부를 공격하는 것이다.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수사”라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명백히 권력형 비리가 아닌데도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관까지 겨냥한다"면서 "향후에 청와대까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한다면 정권 차원의 비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