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분 이전이 아니라 전부 이전을 못 박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안을 곧 국민 앞에 상세히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국회 본회의장은 서울 여의도에 남기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날 ‘전부 이전’ 카드를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여의도의 8분의 1 면적을 차지하는 국회 부지 활용 방안을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에 핵심 공약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국회 완전 이전’을 밝히면서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 문화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 추진단 소속 한 의원은 “당내에서는 국회 이전에 대한 서울 시민 여론도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회 부지 개발을 서울시장 선거에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회 부지 활용 ‘마스터플랜’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 추진단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정수도 세종’과 함께 ‘글로벌 경제수도 서울’을 제시하기도 했다.

추진단은 야당인 국민의힘에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구성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단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은 민심에 따른 여야 합의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절차와 방식,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여야 합의의 국회균형발전특위가 구성되면 모든 문제를 특위에서 논의해 여야 합의로 결정해 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야당이 국회의 완전 이전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