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인재가 AI시대 이끈다…학교서 '국영수+코딩'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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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0 - AI와의 공존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 대거 참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 조화
전문·창의성 겸비한 인재 절실"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 대거 참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 조화
전문·창의성 겸비한 인재 절실"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의 따뜻한 감성을 조화시켜 (국가) 발전을 이끌 인재가 간절하다. 전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토대를 닦아야 한다.”(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1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0’ 개회식에 참석한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AI 도입이 빨라지는 만큼 기존과 다른 인재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얘기다.
조용병 회장은 “그동안의 인재 양성 체계와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 시대는 그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어서 (전략 수립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감수성과 창의성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잘 담아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지난 7월부터 디지로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AI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한 뒤 생산 효율성이 크게 올랐지만 AI가 만능은 아니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고부가가치 업무를 주도할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스코는 2017년부터 매년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열고 1등에겐 대학원에서 AI 분야를 전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지난해 1등을 차지한 제철소 현장 직원도 대학원에서 AI를 익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는 “AI가 솔루션을 제시하지만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기 때문에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국내 AI 교육 기반은 매우 열악하다”며 “AI를 가르칠 대학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고려대는 지난해부터 AI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정 총장은 “AI 교육 발전을 위해 학계뿐 아니라 정·재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AI 교육 기반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기 힘든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인재 육성 전략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어·영어·수학에 코딩을 더해 ‘국영수코’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 의원은 “인재포럼에서 훌륭한 AI 전문가를 키울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인혁 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중국 칭화대는 미국 UC버클리와 AI 관련 대학을 공동 설립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AI 교육 기반을 다지면서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해외 교류를 늘려 AI 인재를 키워야 할 때”라고 했다.
인재포럼을 계기로 인재 전략을 더 고민하겠다는 오피니언 리더도 많았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인간과 AI의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며 “이번 포럼에서 인간과 AI가 공존하면서 발전을 도모할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박상용 기자 jeong@hankyung.com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1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0’ 개회식에 참석한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AI 도입이 빨라지는 만큼 기존과 다른 인재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얘기다.
디지로그 인재 찾는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글로벌인재포럼 2020의 주제는 ‘AI와 인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다. 개회식에 앞서 열린 VIP 간담회에는 경제계와 학계 주요 인사가 모여 미래 인재 양성의 필요성과 인적 자원(HR) 개발 전략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조용병 회장은 “그동안의 인재 양성 체계와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 시대는 그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어서 (전략 수립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감수성과 창의성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잘 담아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지난 7월부터 디지로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AI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한 뒤 생산 효율성이 크게 올랐지만 AI가 만능은 아니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고부가가치 업무를 주도할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스코는 2017년부터 매년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열고 1등에겐 대학원에서 AI 분야를 전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지난해 1등을 차지한 제철소 현장 직원도 대학원에서 AI를 익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는 “AI가 솔루션을 제시하지만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기 때문에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처럼 AI 익힐 기회 줘야”
학계에선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등장에 따라 대학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AI 전공자만 필요한 게 아니다”며 “누구나 컴퓨터를 다룰 줄 알듯 전공자가 아니어도 AI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 AI 교육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 간 칸막이 없이 두루 AI 소양을 쌓을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며 “AI만큼은 부전공 기회를 늘리고 강의도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국내 AI 교육 기반은 매우 열악하다”며 “AI를 가르칠 대학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고려대는 지난해부터 AI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정 총장은 “AI 교육 발전을 위해 학계뿐 아니라 정·재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AI 교육 기반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기 힘든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인재 육성 전략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어·영어·수학에 코딩을 더해 ‘국영수코’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 의원은 “인재포럼에서 훌륭한 AI 전문가를 키울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인혁 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중국 칭화대는 미국 UC버클리와 AI 관련 대학을 공동 설립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AI 교육 기반을 다지면서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해외 교류를 늘려 AI 인재를 키워야 할 때”라고 했다.
인재포럼을 계기로 인재 전략을 더 고민하겠다는 오피니언 리더도 많았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인간과 AI의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며 “이번 포럼에서 인간과 AI가 공존하면서 발전을 도모할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박상용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