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20만 명 넘게 나왔다. 미 전역에서 감염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AFP통신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1961명으로 집계돼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최근 1주일간 10만~13만 명 수준에서 갑자기 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1023만243명이 됐다. 이날 1535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23만9588명에 달했다. 입원 환자 수도 크게 늘어 지금까지 최다인 6만1964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미 당국은 밝혔다.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코로나19 확산세는 50개 주 모두에서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테네시, 콜로라도, 뉴멕시코주 등에서 지난 9일 기준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재봉쇄에 대한 언급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백신 접종은 내년 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에서 “12월 말까지 고위험군을 위한 백신이 준비되고, 내년 3월 말~4월 초엔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백신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화이자는 이달 말부터 2000만 회 투약분의 백신을 매달 생산해 전달할 것이며 모더나도 이미 백신 후보제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도 상황이 심각하다. 이날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114명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도 1280만 명으로 1050만 명인 미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에서 3만5098명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폴란드(2만5454명), 프랑스(2만2180명), 영국(2만412명) 등에서 매일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1876년 설립된 프랑스의 명품 백화점 쁘렝땅은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쁘렝땅백화점과 시타디움 쇼핑몰을 운영하는 쁘렝땅그룹은 프랑스 내 쁘렝땅백화점 네 곳과 시타디움 쇼핑몰 세 곳의 영업을 2022년 1월까지 중단하는 내용에 대해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르몽드가 이날 보도했다. 르몽드는 매출을 견인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데다 최근 재봉쇄 조치로 타격을 크게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