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전 3분기 2조3000억원 흑자…'역대급 저유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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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12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2조33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조2392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전의 대규모 흑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폭락에 따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배럴당 60.9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 3분기 40.36달러로 33.8% 하락했다. 한전은 "유가 하락으로 1~3분기 발전자회사 연료비 및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3조9000억원 감소했다"며 "코로나19와 장마기간 장기화로 전력 판매가 줄면서 관련 수익이 4000억원 감소했고, 전력공급을 안정화시키는 비용 7000억원이 늘었음에도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매년 3분기는 한전의 영업 실적이 가장 좋은 시기다. 여름철 전기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급상승하며 1·2·4분기의 낮은 매출을 상쇄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저유가 영향으로 상반기에도 8204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 같은 흑자로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지금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고유가 시대였다면 물가가 오르는데 전기요금까지 올리려 한다는 비판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전 입장에서는 저유가 시기에 이 제도를 도입하면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지만 합리적인 요금 체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되면 당장은 전기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한전의 대규모 흑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폭락에 따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배럴당 60.9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 3분기 40.36달러로 33.8% 하락했다. 한전은 "유가 하락으로 1~3분기 발전자회사 연료비 및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3조9000억원 감소했다"며 "코로나19와 장마기간 장기화로 전력 판매가 줄면서 관련 수익이 4000억원 감소했고, 전력공급을 안정화시키는 비용 7000억원이 늘었음에도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매년 3분기는 한전의 영업 실적이 가장 좋은 시기다. 여름철 전기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급상승하며 1·2·4분기의 낮은 매출을 상쇄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저유가 영향으로 상반기에도 8204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 같은 흑자로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지금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고유가 시대였다면 물가가 오르는데 전기요금까지 올리려 한다는 비판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전 입장에서는 저유가 시기에 이 제도를 도입하면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지만 합리적인 요금 체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되면 당장은 전기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