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8년
차곡차곡 필모그라피 쌓아 와
권수현 "'청춘기록' 큰 사랑, 저도 느꼈죠"
'청춘기록'은 꿈을 위해 정진하는 청춘들의 치열한 일상을 담은 작품. 현재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마음을 반영하며 국내 뿐 아니라 넷플릭스 월드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김진우는 모델을 거쳐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혜준(박보검)과 원해효(변우석)의 친구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과 함께 성장했지만, 사진 작가의 길을 택한 인물이다.
유명한 친구들을 곁에 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의리있는 친구. 권수현은 김진우 역을 통해 긍정적이고 활발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밴드를 하다가 단역부터 연기를 시작했다"는 권수현은 "2012년 부터 연기를 하면서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번처럼 주변 반응이 뜨거웠던 게 처음"이라며 "저 역시 혜준이에게 이입하며 '청춘기록'을 시청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고, 대학은 미술로 진학했다. 이후 다시 인디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고, 음악을 한 덕분에 연기도 입문할 수 있었다. 이후 8년째 권수현은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개봉하지 않은 독립영화가 제 데뷔작이에요. 처음엔 음악영화를 기획 중이라 해서 참여했고, 연기도 '재밌겠다' 싶어 하게됐죠. 지금같은 책임감도 없고, 연기랄 것도 없었지만 그 작업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극중 김진우의 나이는 26세. 권수현도 그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올해 30대인 권수현은 "실제 저와 나이 차이가 좀 나다 보니 제 20대를 돌아봤다"며 '청춘기록'을 준비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저도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시행착오도 겪었죠. 진우처럼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연애는 해본 적이 없지만(웃음). 20대 때 연기를 시작하면서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머릿속의 생각들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진 않았어요.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확장이었던 거 같아요. 연기는 종합예술이니까요."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김진우는 연애에서도 여자친구에게 잠자리를 갖기 전 "자궁경부암 주사를 먼저 맞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신남성'으로 그려졌다. 권수현은 "저도 그 장면이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청춘기록'이 넷플릭스에서도 인기를 모으면서 해외 매체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온 걸 보면서 '정말 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고 있구나' 싶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가 되는 권수현이다. "그동안 열등감, 자격지심으로 지금까지 버텼다"는 권수현은 "진우가 친구들에게 감정을 잘 풀었던 것처럼 저 역시 주변에 잘되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좋은 에너지로 풀려고 노력해 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밟고 짓이기고,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좋은 기운을 받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조승우 선배, 박해일 선배처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그냥 '배우' 권수현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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