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사진=안테나 제공
적재 /사진=안테나 제공
가수 적재가 아이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적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새 미니앨범 '2006'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4년 앨범을 내고 싱어송라이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적재는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 불리는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세션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적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아이유다. 5~6년 간 '아이유팀'의 일원으로 호흡해 온 적재는 아이유의 공연에서 늘 기타 세션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러다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진행된 아이유의 데뷔 12주년 특집 공연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유를 묻자 적재는 팬들을 떠올렸다. 그는 "나의 무대를 보다가 또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에서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는 게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라이브 세션은 너무 사랑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내 무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잘 할 수 있으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작년에 투어를 하면서 이 고민에 대해 아이유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유가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면서 '내년에 큰 투어를 계획 중이니 그것까지 같이 하고 마무리를 지으면 어떠냐'고 제안하더라. 그러다 코로나19로 투어가 취소가 되면서 계획이 흐지부지되는 듯 했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아이유 특집을 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 공연은 특별하고, 또 나에게도 의미가 있으니 너무 아쉽지만 이걸 마지막으로 작별하면 어떠냐고 했는데 아이유가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무대에서 정말 감정적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재는 아이유가 훌륭한 음악적 동료라고 극찬했다. 신보 '2006'도 아이유에게 먼저 들려줬다는 그였다. 적재는 "아이유는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을 찾아 듣는 것도 즐긴다. 발표하지 않은 곡을 들려주면 항상 성심성의껏 장문의 카톡을 보내준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리스너와 뮤지션의 중간 어딘가에서 필요로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해준다. 믹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할 때의 감정이나 디테일한 것들까지 피드백을 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신곡을 들은 아이유의 반응에 대해서는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적재는 아이유 외에도 샘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황현 등에게 먼저 노래를 들려줬다면서 "평소에 하도 음악을 많이 들려줘서 그런지 다들 반응이 무덤덤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향후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성시경, 볼빨간사춘기, 십센치 권정열 등을 언급했다.

적재의 두 번째 미니앨범 '2006'은 12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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