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9급 공무원 시험 직렬(직무의 종류가 비슷한 직급)을 일행(일반행정)직에서 고용노동직으로 바꾸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지난 3일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 전문 서점에서 만난 2년 차 수험생 이모씨(27)는 “1차 시험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이라도 많이 뽑는 쪽에 지원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털어놨다.노량진 공무원 시험(공시) 수험가에 새해부터 ‘노동법 열풍’이 불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 예방과 임금 체불 방지 등을 위해 올해부터 고용노동직 공무원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린 효과다.◇올해 7급 중 절반 이상이 고용노동직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7급 공채 선발 인원 1168명 중 고용노동 관련 직렬은 근로감독 및 산업안전 분야 공개채용 500명과 고용노동 행정직 100명 등 총 600명으로, 전체의 51.3%에 달한다. 7급 전체 29개 공무원 채용 직렬 중 고용노동 관련 인원이 다른 직렬의 채용 인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고용노동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일반행정직렬(183명)과 비교해도 세 배 이상이다. 지난해엔 고용노동 직렬 7급 채용 인원이 12명에 불과했다. 9급 공무원도 올해 전체 채용 인원(3802명)의 14.4%인 546명을 고용노동 직렬로 채운다. 지난해 채용인원(34명)의 16배 규모다.고용노동부 공무원 대규모 증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감독관이 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력을 신속히 보강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정부의 공무원 채용 계획은 노량진 공시촌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진 고용노동직으로 시험 분야를 바
올해도 60대 이상 노인 세대가 고용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전체 고용 지표는 개선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청년과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증발한 자리를 고령층이 채우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5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고용동향 특징과 2026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6만2000명 늘어난 2894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2.7%로 유지되고 고용률도 63.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8만2000명 급증하는 반면 경제의 허리인 40대와 50대는 각각 13만5000명, 5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래동력인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3000명 감소해 ‘고용 절벽’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이미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0대를 추월했고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산업별 지형도 고령화와 기술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은 자동화와 산업 전환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2만2000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1만2000명 늘어날 전망이다.고령화가 결국 일자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층 중심의 단기·저부가가치 일자리가 고용을 지탱하는 비정상적 구조”라며 “20대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생산 중추 인력인 40, 50대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밀려나는데, 이 공백을 노인 인구가 채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곽용희 기자
정부가 5일 별세한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 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이는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고인의 69년 연기 인생에 바치는 정부 차원의 예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한국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뚜렷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 추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할 전망이다. 이번 수훈은 고인이 생전 받은 세 번째 훈장이자, 그 등급의 완성을 의미한다. 고인은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수훈한 바 있다. 정부는 그가 한국 영화의 태동기부터 중흥기, 르네상스를 모두 관통하며 산업의 외연을 확장한 공로를 인정해 1등급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고인은 평생 1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시대를 풍미한 명작들에 출연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펼쳤다. 2003년 영화 '실미도'로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1000만 관객 시대를 열기도 했다.고인은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며 스크린 밖에서도 빛났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