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올 3분기에 흑자 전환(전분기 대비)에 성공했다. 자회사 실적과의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2144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의 10%를 올해부터 3년 간 배당 재원으로 책정하는 등 이마트에 이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침을 내놨다.

신세계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신세계 별도 재무재표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 재원으로 배정하고, 재원이 부족하더라도 주당 1500원의 액면배당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정부의 독려에 호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마트와의 규모를 감안해 최저 배당액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신세계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실적 상승률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신세계를 꼽고 있다.

백화점 부문에서 신세계는 3분기에 매출(상품대금을 제한 수수료 수입) 3638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거뒀다. 1년 전에 비하면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5%, 44.6%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가 회복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 성수기인 4분기엔 실적 증대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결 기준 실적에서도 신세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431억원 적자에서 3분기엔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19.7% 늘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 면세점은 내수 판매 호조와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165억원 줄였다. 매출도 2분기 3107억원에서 3분기에 4372억원으로 증가했다.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흑자전환(전분기 대비)을 달성했다. 3분기에 매출 3338억원에 영업이익 70억원을 거뒀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률이 올라간 덕분에 매출 581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이다.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 역시 ‘집콕 소비’의 수혜를 받으며 전년 대비 매출이 50% 증가했다. 영업적자가 20억원에 달하긴 했으나 작년 3분기 52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