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힘든데 이동만 1시간" 독립유공자 지원 병원 부산은 1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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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시와 광복회 부산지부 등에 따르면 시는 부산에 사는 독립유공자와 후손 2대손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지역별 병원과 별개로 각 지자체는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위한 병원을 지정하고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 경우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증과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가구당 연 300만원, 입원 1개월 한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문제는 시 지정 의료기관이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의료원 1곳뿐이라는 점이다.
독립유공자가 1945년 광복 때까지 독립운동을 벌인 이들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수혜 대상인 손자, 손녀는 대부분 고령에 속한다.
그런데 지정 의료기관이 1곳뿐이다 보니 나이가 많은 후손들이 직접 이동하기 어려워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립유공자 후손 60대 A씨는 "독립유공자 자손 중 나이가 들고 몸이 아파 거동이 어려운 분이 많다"며 "당장 아픈데 일부러 부산의료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실질적으로 도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복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며 "강서, 해운대 등에 사는 후손들은 이동하는 데만 1∼2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약국의 경우 부산 시내 있는 약국이라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부산의료원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광역시 단위 중 독립유공자를 위한 지정 의료기관은 부산이 가장 적은 상황이다.
특히 울산시, 대구시는 시내에 있는 병원 어디서든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광복회 부산지부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타 지자체처럼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복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대상 의료기관을 대학병원, 지역 상급병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지원 금액도 300만원이 아니라 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 역사가 유구한 부산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이 한 발짝 느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는 예산을 확보해 지정 병원을 확충해 나가겠다면서도 지원 금액은 타 지자체에 비해 많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갈수록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지정 병원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면서 "의료지원 금액은 연 30만∼50만원인 타 지자체에 비해 적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래와 입원까지 의료비가 증가하는 추세라 대안을 찾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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