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르면 이달 말 방한 예정…서두르는 이유 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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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연내 방한'…한중관계 복원 계기될 듯
소식통 "미 대선 이전 방한이 유리한 시점…중국 적극적"
외교부 "계속 협의 중" 말 아껴
소식통 "미 대선 이전 방한이 유리한 시점…중국 적극적"
외교부 "계속 협의 중" 말 아껴

11월말~12월초는 시진핑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화상회의를 끝내고 내년 일정을 준비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방한 시기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이전에 방한하는게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 '연내 방한' 유력…소식통 "미 대선 이전 유리한 시점…적극적"
중국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이 아니면 당분간 방한이 쉽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앞서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3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계획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또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중국 측과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소식통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당시 부산을 방문해 시 주석의 방한을 막바지 조율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며 당시 중국 측에서는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라도 하자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로 격화된 미중 갈등 속에 놓였던 중국이 19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상하이 제3회 국제수입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까지 빠르게 추진하게 되면서 방한 일정을 잡는 데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일본이 홍콩 문제 등 현안에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연내 방한' 카드로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시 주석이 방한해야 한다는 중국 내 분위기가 있다"며 "또 일본 정부가 시 주석의 방일이 무산된 뒤 대중국 강경 자세로 돌아섬에 따라 한국을 카드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 또한 100여명에 육박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점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역시 이날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자리에서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