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씨젠 주가가 내리막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사의 백신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주가가 하락한 씨젠을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고개 숙인 씨젠…증권사는 '매수' 권고
씨젠 주가는 12일 2.21% 하락한 2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상시험 성공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18% 가까이 빠졌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당분간 진단키트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김승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최종 승인을 받고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수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은 4분기에 더 좋아질 전망이다. 2차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3분기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씨젠의 코로나19 시약 매출을 2690억원으로 전망했다.

씨젠 매출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전망이다. 씨젠은 지난달 A형·B형 독감을 비롯한 다섯 가지 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겨울 독감이 유행하면 새로운 진단키트의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88배로, 10배도 안 된다”며 “바이러스 종식이라는 뜬구름보다는 저평가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