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바이오·물류 등 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초에는 초저온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물류기업 지분을 확보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에 조성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의 입주 기업을 모집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1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에너지·인프라 특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MP벨스타를 유력 사업자로 꼽고 있다. SK(주)도 EMP벨스타와 손잡고 이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EMP벨스타는 물류전문 운용사인 한국초저온을 2014년 설립했다. SK(주)는 올해 초 한국초저온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125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냉각된 액화천연가스(LNG)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냉열을 저온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초저온이 보유한 기술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통·보관해야 하는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