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탓에 2주간 올랐던 국내 농산물 가격이 닷새 전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 파프리카 등 겨울 채소가 제철을 맞아 수확량이 늘고 있어서다. 일부 김장용 채소 가격은 아직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전주(126.05)보다 1.9% 떨어진 123.57을 기록했다. 1개월 전(136.24)보다도 9.29% 낮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가 지난 6일 126.93을 정점으로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국내 최초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 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소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을 기준으로 상위 22개 품목의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최근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작물은 당근이었다. ㎏당 908원으로 전주 대비 22.2%, 전월 대비 39.9%, 전년 동월 대비 30.8% 각각 하락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근은 초겨울이 제철로 9월부터 시작해 11월에 생산량이 많아져 연중 가격이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파프리카도 ㎏당 3357원으로 전주 대비 20.02%, 전월 대비 21.34% 싸게 팔렸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 마늘 등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배추는 작황이 좋아 공급이 많아지면서 2개월여간 내림세였다가 지난 6일부터 반등해 전주 대비 7.15% 오른 ㎏당 484원에 거래됐다. 양념 채소인 마늘은 ㎏당 4330원으로 전주 대비 8.08%, 전월 대비 6.4% 올랐다. 상추도 지난달 말부터 냉해로 출하량이 줄면서 전주 대비 17.69%, 전월 대비 21.71% 오른 ㎏당 2012원을 기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