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45)가 마스터스토너먼트 타이틀 방어에 초석을 놨다.

타이거는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75야드)에서 열린 84회 마스터스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 낚아 68타를 적어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터스 지난해 챔피언인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파를 잡으며 대회를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이라는 별칭이 있는 13번홀에서 우즈는 첫 버디를 잡는다. 우즈는 510야드 길이의 홀에서 가볍게 2온을 성공 시킨 뒤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두 홀에서 모두 탭인 버디를 기록한 우즈는 후반들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6홀에선 티샷이 핀 바로 옆에 붙으며 홀인원을 기록할 뻔 하기도 했다. 1번홀(파4)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트린 우즈는 나머지 8개 홀을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본인의 여섯번째 마스터스 우승 도전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우즈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평균 256m를 날렸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평균 316m)와는 60m 차이가 났지만, 비거리보다 정확도로 승부를 봤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10/14), 그린 적중률은 83%(15/18)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1.67개였다.

폴 케이시(영국)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로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웹 심프슨, 젠더 셔플레(이상 미국)는 5언더파 67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장타를 장착했지만, 정확도에 문제를 보이며 2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가 나왔다. 13번홀에서 샷 난조를 범하며 2타나 잃은게 뼈아팠다.

이날 경기는 낙뢰를 동반한 폭우 탓에 3시간 가량 지연됐다. 짧은 일조 시간 탓에 모든 선수들이 이날 경기를 마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스터스에서 대회가 순연된 것은 2006년 3라운드(4월 9일)이 마지막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