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연말 배당 고민하는 CF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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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실적 악화에 신음하면서 배당 여력이 눈에 띄게 약해져서다.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평소 수준으로 배당하자고 주장하긴 쉽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이미 지난 1분기부터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으로 치달은 직후인 2분기 배당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 기간 현금배당액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3.5% 축소됐다.
![[한경 CFO Insight] 연말 배당 고민하는 CFO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01.24414691.1.jpg)
배당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면서 배당주펀드에서도 빠르게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 배당주펀드 247개의 설정액은 9조2368억원으로 연초 이후 약 2조44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맘때면 성수기를 맞았던 평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한경 CFO Insight] 연말 배당 고민하는 CFO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01.24414692.1.jpg)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을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거나 없애기는 힘든 것이 이런 이유”라며 “기업가치가 얼마나 올랐는지도 성과지표에 포함된 CFO라면 더더욱 배당에 손을 대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 부진을 겪는 고배당 기업의 CFO일수록 결산 배당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적자를 쌓고 있는 정유회사가 대표적이다. 국내 정유사 중 증시에 상장돼 있는 SK이노베이션(2조2438억원)과 에쓰오일(1조1808억원)은 올 1~3분기 조(兆)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