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고가 축포…10년 박스피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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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간 2조원어치 '싹쓸이'
외국인들 13일 5785억 순매수
지난 7월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
반도체 업황 회복 등 겹호재
삼성전자 8만원 땐 코스피 2900
"연말 배당…순매수세 이어질 것"
외국인들 13일 5785억 순매수
지난 7월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
반도체 업황 회복 등 겹호재
삼성전자 8만원 땐 코스피 2900
"연말 배당…순매수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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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13일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외국인 공격적 매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61% 올랐다. 종가는 6만3200원. 역대 최고가인 지난 1월 20일 장중 6만2800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완벽히 회복한 셈이다. 지난 3월 19일 장중 4만2300원까지 떨어졌던 것에서는 49.4% 올랐다. 올 들어 상승률은 13.26%다.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57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총 2조61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한때 6만2500원에 쌓여 있던 120만 주 이상의 매도 물량도 순식간에 가져가 버리는 공격성을 보여줬다. JP모간과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각각 341만 주, 222만 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2조9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에 적극 나섰다.
상승 원인 세 가지는
외국인은 우선 반도체 업황 회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전언이다. 내년 1분기 실적개선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얘기다.여기에 가격 메리트도 더해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들어 13.26% 올랐다. 그동안 시장 주도주였던 배터리·바이오·인터넷 등의 상승률과 비교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나 금리 등 대외 요인은 수급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까지 내려왔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바이든 시대’에서는 약달러가 대세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약달러 국면에서는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다. 미국 금리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반등 때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신흥국 비중을 높이는 게 통상적인 대응이다. 환율로 인한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한국 주식시장,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로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전 때문에 빨대효과?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더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 3월 말 54.92%에서 이달 12일 기준 56.29%까지 올라온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57%대를 유지했던 것을 고려할 때 0.5%포인트 이상의 매수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 수와 비교하면 이전 보유율 회복까지 약 3000만 주의 순매수 물량이 남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2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윤상/박의명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