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자녀들이 빈곤층 학생 위해 임시학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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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 못가는 학생들 위해 TV·컴퓨터 등 갖춰
멕시코의 옛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자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학생들을 위해 임시 학교를 마련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는 구스만 자녀들의 지원으로 인근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학교가 들어섰다.
이 학교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에 참여할 여건도 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TV와 컴퓨터, 인터넷망 등이 갖춰졌다.
학습을 도울 자원봉사 교사들도 배치됐다.
지역사회 대표인 에스메랄다 키노녜스는 로이터에 "감사하게도 엘차포의 자녀들이 이곳 사정을 듣고 연대를 보여줬다"며 그들이 이곳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묻고 며칠 만에 임시 학교를 세워줬다고 전했다.
쿨리아칸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구스만이 이끌던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다.
멕시코와 미국 마약시장을 호령하다 붙잡힌 구스만은 두 차례의 신출귀몰 탈옥 끝에 결국 미국으로 송환돼 종신형에 처해졌지만, 여전히 멕시코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다.
특히 여러 부인으로부터 얻은 열 명가량의 자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잇고 있다.
일부 자녀는 '작은 엘차포'라는 뜻의 '차피토'로 불리며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있는데 지난해 쿨리아칸에서 경찰이 차피토 중 한 명인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했다가 카르텔의 거센 저항에 놓아주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자녀들도 있다.
구스만의 이니셜 'JGL'로 장식된 학교엔 다양한 학년의 학생 70∼90명이 다니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자원봉사 교사들의 도움 속에 TV 수업이나 인터넷 수업에 참여한다.
키노녜스는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아이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고 끼니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래서 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임시 학교로 보낸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시날로아 카르텔을 비롯한 마약 조직들이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지원과 선물을 제공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 등에 카르텔 두목 이름으로 선물이 배달되며, 코로나19로 생계가 더욱 어려워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카르텔이 구호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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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는 구스만 자녀들의 지원으로 인근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학교가 들어섰다.
이 학교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에 참여할 여건도 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TV와 컴퓨터, 인터넷망 등이 갖춰졌다.
학습을 도울 자원봉사 교사들도 배치됐다.
지역사회 대표인 에스메랄다 키노녜스는 로이터에 "감사하게도 엘차포의 자녀들이 이곳 사정을 듣고 연대를 보여줬다"며 그들이 이곳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묻고 며칠 만에 임시 학교를 세워줬다고 전했다.
쿨리아칸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구스만이 이끌던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다.
멕시코와 미국 마약시장을 호령하다 붙잡힌 구스만은 두 차례의 신출귀몰 탈옥 끝에 결국 미국으로 송환돼 종신형에 처해졌지만, 여전히 멕시코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다.
특히 여러 부인으로부터 얻은 열 명가량의 자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잇고 있다.
일부 자녀는 '작은 엘차포'라는 뜻의 '차피토'로 불리며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있는데 지난해 쿨리아칸에서 경찰이 차피토 중 한 명인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했다가 카르텔의 거센 저항에 놓아주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자녀들도 있다.
구스만의 이니셜 'JGL'로 장식된 학교엔 다양한 학년의 학생 70∼90명이 다니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자원봉사 교사들의 도움 속에 TV 수업이나 인터넷 수업에 참여한다.
키노녜스는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아이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고 끼니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래서 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임시 학교로 보낸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시날로아 카르텔을 비롯한 마약 조직들이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지원과 선물을 제공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 등에 카르텔 두목 이름으로 선물이 배달되며, 코로나19로 생계가 더욱 어려워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카르텔이 구호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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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