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발생 위험도 낮추려면 장기간 금연 유지해야"
연세대 약학대학 한은아 교수팀 연구


금연 다짐 후 담배 대신 간식을 찾다가 체중이 증가하면 당뇨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한은아 교수 연구팀은 2006∼2008년 당시 당뇨와 고혈압을 갖고 있지 않았던 20세 이상 성인 9만6천524명을 2015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첫 번째 측정 후 2년 내 다시 측정한 값을 바탕으로 연구 대상자들의 흡연상태와 체중을 추적했다.

이들은 흡연 상태에 따라 금연한 지 2년 이내인 '단기 금연자', 금연한 지 2년 이상인 '장기 금연자', '비흡연자', '현재 흡연자'로 구분됐다.
금연한다고 간식 찾다간 당뇨예방효과 '말짱 도루묵'
이후 연구팀은 콕스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Model)으로 집단별 당뇨 발생도와 고혈압 발생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금연자 중에서도 2년 내 체중이 증가하지 않은 군에서만 당뇨 위험이 낮았으며, 체중이 증가한 경우 예방 효과가 희석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단기 금연자 중 체중증가가 없는 사람의 당뇨 위험도는 현재 흡연자의 0.86배였다.

몸무게가 0.1~5㎏ 증가한 단기 금연자의 위험도는 0.94배, 5.1~10㎏ 증가한 사람은 0.93배였다.

10㎏ 넘게 살이 찐 사람들은 오히려 위험도가 1.49배로, 현재 흡연자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높았다.

물론 단기 금연자, 장기 금연자, 비흡연자 모두 현재 흡연자보다 당뇨 발생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

각각 현재 흡연자의 0.9배, 0.89배, 0.82배로 흡연력이 적을수록 당뇨 위험률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연구팀은 고혈압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장기간 금연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단기 금연자와 현재 흡연자 간에는 고혈압 발생 위험도 차이가 없었지만, 장기 금연자와 비흡연자는 고혈압 발생 위험비가 흡연자의 0.92배였다.

연구팀은 "금연 후 에너지 소비 감소와 식욕 증가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데, 금연 후 체중 변화와 당뇨 및 고혈압 위험에 대한 분석은 제한적이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