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서울, 경기, 강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 0시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22.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확산 이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확산세가 다시금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3.4명, 강원 11.1명, 충청 9.9명, 호남 9.7명, 경남 5.1명 등이다.

임숙영 단장은 "수도권은 '예비 경고' 수준이고 강원도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사실상 턱밑까지 왔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비수도권에서도 소규모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확진자 증가 추세가 심해지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일부 권역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9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 요양병원 등의 이용자·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일제 검사를 연말까지 수도권은 2주, 비수도권은 4주 간격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임숙영 단장은 "일일 확진자 수를 1단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확산 우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정밀 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숙영 단장은 "현재까지 일제 검사를 통해 서울, 경기 등 8개의 감염 취약시설에서 총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관련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방역 조처 등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 또한 확대할 예정이다. 임숙영 단장은 "의심 증상이 있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는 등 검사 대상자를 확대하고, 의료기관에서 검사 의뢰서를 발급하면 신속히 검사받도록 절차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숙영 단장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시작된 지 10개월이 지났다. 지난달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현재 지역사회 내 잠재된 감염이 누적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현 사태를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로 인해 방역 대상을 특정화할 수 없고 방역 조치에도 어려움을 갖는 게 사실이지만 국민들께서 기본 원칙을 지켜준다면 분명히 억제할 수 있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끝으로 임숙영 단장은 주말 및 추수 감사절을 맞아 각종 행사·모임이 예상된다며 "추수감사절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등의 종교모임, 행사 등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언급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