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서 전국 단위로 산발적 '꼼수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4일 각종 우려에 대해 "코로나19가 우리 집회를 홍보해줬다"고 말했다.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은 이날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2020 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 형식의 온라인 방송에서 "동지들이 힘있게 전국노동자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언론들의 취재가 이런 것에 맞춰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가 민노총 조직실장 역할"

한상진 대변인은 "한편으론 감사하다. 저희가 포스터를 붙이고 조직해도 (언론에선) 안 실어줬다"며 "그런데 코로나19가 전국노동자대회 민노총 조직실장 역할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 반응이 없던 언론과 정치권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이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출한 것이다.

한상진 대변인은 "민노총이 이상하게 자꾸 몰리는 것 같다"며 "조용했으면 좋겠다. 지금 99명이 모여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고 집회하는데 방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 대통령, 정 총리 모두 민노총 비판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에선 일제히 이날 전국적으로 분산돼 열리는 집회에 대해 코로나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오전 12시 기준으로 205명 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73일 만에 200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의 지역 발생 1주일간 평균 확진자는 83.3명으로 전날 75명 대비 8명 이상 증가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 이상에 근접하고 있다. 강원도는 1주간 하루 평균 11.1명을 기록해 강원지역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