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 불가피…1단계서 억제 노력해야"
박능후 "일상곳곳서 감염 확산, 또다시 위기"…방역 동참 호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200명대를 나타내는 등 급확산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더욱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의 감염은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하는 연쇄 감염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감염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직장에서의 집단감염도 밀폐된 장소에서 침방울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에 종사하는 콜센터 등에서 감염 사례가 자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1차장 이어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며, 이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8명으로,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1주일(11.8∼14)간 수도권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3.4명으로, 거리두기 1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 이상'의 80% 이상으로 근접했다.

강원의 경우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범위(10명 이상)에 들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박능후 "일상곳곳서 감염 확산, 또다시 위기"…방역 동참 호소
박 1차장은 그간의 국민적 방역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생활속 방역 관리에 힘써 주신 덕분에 산발적 감염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잇단 고비 때마다 국민들의 방역 협조로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해달라"며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이라고 하더라도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모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직장에서도 공용공간은 주기적으로 환기·소독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늘 지키며, 식사 시간에는 가급적 대화를 최소화하는 등 항시 감염을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박 1차장은 이와 함께 "정부도 권역별 감염 확산 상황을 살피며 단계 상향 등 필요한 조치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방역 및 의료 역량 확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