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역제안' KCGI "한진칼 유상증자 우리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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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 등 주주연합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CGI는 15일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낸 공식 입장문이다.
KCGI는 이날 산은이 검토 중인 제3자 배정방식의 한진칼 유상증자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 보유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산은·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진다.
KCGI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게 지원하면 된다”며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한진칼에 증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CGI는 지난 13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제3자 배정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KCGI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부터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를 수차례 회사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최근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하기도 했다.
당초 KCGI는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 뒤 내년 1월께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했다. KCGI는 지난 8월에도 한진칼에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현 주주를 배제하고 다른 이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강성부 KCGI 대표도 “경영권 분쟁 중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없다”며 “법원에서도 허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공업계에선 이동걸 산은 회장이 원만한 인수를 위해 강 대표와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KCGI측은 “회동 계획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KCGI는 15일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낸 공식 입장문이다.
KCGI는 이날 산은이 검토 중인 제3자 배정방식의 한진칼 유상증자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 보유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산은·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진다.
KCGI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게 지원하면 된다”며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한진칼에 증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CGI는 지난 13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제3자 배정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KCGI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부터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를 수차례 회사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최근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하기도 했다.
당초 KCGI는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 뒤 내년 1월께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했다. KCGI는 지난 8월에도 한진칼에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현 주주를 배제하고 다른 이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강성부 KCGI 대표도 “경영권 분쟁 중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없다”며 “법원에서도 허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공업계에선 이동걸 산은 회장이 원만한 인수를 위해 강 대표와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KCGI측은 “회동 계획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