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상계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탄소 배출을 아예 없애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으로 남는 탄소가 없게 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배출량 감축 못지않게 탄소 흡수 방안이 중요하다. 현재 가능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산림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이렇게 흡수되는 탄소량은 연간 4500만t가량이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통상 나무를 심은 지 40~50년이 됐을 때 탄소 흡수량이 가장 많고 이후 감소한다. 국내 나무 대부분은 산림 녹화사업이 한창이던 1970~1980년에 심어져 현재 탄소 흡수량이 최고 수준이지만 향후엔 급감할 전망이다.

두 번째 방법은 ‘탄소 포집 및 저장 처리’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시멘트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한 뒤 탄소화합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화학반응을 유도해 수소나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도 이미 개발돼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직접 공기 포집’ 기술도 개발 단계로 상용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