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자녀 문제 수사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를 지적하며 '광견'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5일 "참으로 천박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근식 "조국 언론관, 참으로 천박하고 자기중심적"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을 광견과 애완견으로 표현하는 조국 전 장관의 언론관이 천박할 뿐만 아니라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라며 "자신을 과도하게 취재하면 광견 언론이고, 윤석열 총장 일가를 점잖게 취재하면 애완견 언론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똑같은 천박한 논리라면, '조국 사태'나 울산시장 선거사건 때 타 언론에 비해 현저하게 보도를 축소했던 친여권 언론도 그럼 애완견이 되고, 채널에이 사건을 사기 전과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과 짜고 함정 취재한 모 방송사는 그럼 광견이 되는 것인가"라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언론을 광견과 애완견으로 규정하는 건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을 욕하니까 광견이라면, 조국 전 장관을 편드는 언론은 그럼 애완견인가"라며 "이 같은 언론관 자체가 매우 비민주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스스로도 인정하듯이 본인이 만든 보도준칙이 적용돼서 피의사실 공표가 절제되는 게 옳다면, 군소리 말고 재판이나 성실히 임하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공인이었던 사람이 언론에 노출되는 건 멍에이자 숙명인 것을, 지금까지 두고두고 고소하고 비난하고 아직도 입안에 소태처럼 쓰다고 화내고 있으니 참 속 좁고 좀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조국 "언론, 광견 혹은 애완견…윤석열·나경원엔 차분"

앞서 조국 전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의 장모와 부인 그리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하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언론은 유례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옳은 일이며 이렇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어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를 회상하며 "입안이 소태처럼 쓰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의 행태로 △자택 입구에서 새벽부터 심야까지 진 치기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로 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 찍기 △외출 또는 등산가는 가족 구성원에게 돌진하여 질문 퍼붓기 △버스에 따라 타서 카메라 들이대고 질문 퍼붓기 △아파트 보안 문을 통과하여 계단 아래 숨어 있다가 귀가하는 가족 구성원에게 질문하기 등을 꼽았다.

조국 전 장관은 또 현재 언론이 윤석열 총장과 나경원 전 대표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무슨 차량을 타고,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어떤 브랜드 안경을 착용하였는지 기사화하는 모습과 가족 중 이혼한 사람의 이혼 사유가 무엇인지 파헤치기, 가족 구성원의 친구 지인에 대한 탐문, 검찰청 주차장 입구 등에서 대기하다가 카메라 세례 퍼붓기를 언론이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은 "언론의 이런 얌전한 취재 기조가 진보 진영의 공인에겐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자사 사주의 범죄나 비리에 대해서는 무(無)취재는 물론이고 '회장님 힘내세요'를 외친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