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3명 실종' 상태 유지…함정 11척·항공기 4대 등 투입
"그물 올리려 다른 어선 도움받던 중 전복"…사고원인도 조사중
소연평도 해상 실종 선원 수색 난항…이틀 연속 야간작업(종합)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하면서 실종된 선원 3명에 대한 야간 수색작업이 이틀 연속으로 진행된다.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따르면 해경은 12t급 어선 A호 선장 B(63)씨 등 선원 3명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 발생 직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 3명을 찾지 못했다.

야간 수색작업에는 해경 함정 6척, 해군 함정 5척 등 함정 11척과 해경, 공군 항공기 각 2대 등 항공기 4대가 투입된다.

관공선과 어선 등도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해경과 군은 지난 수색 때 조명탄 300여발을 투하한 데 이어 조명탄 240여발을 추가로 사용해 실종자를 찾을 계획이다.

앞서 어선 A호는 전날 오후 6시 7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쪽 43㎞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A호에 타고 있던 선장 B씨 등 선원 3명이 실종됐으며 구조된 선원 2명 중 C(57)씨가 숨졌다.

C씨는 사고 지점 서쪽 8.7㎞ 해상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실종된 선원은 모두 50∼60대 남성들로 사고 당시 갑판에서 주꾸미 조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연평도 해상 실종 선원 수색 이틀째…1명 사망·3명 실종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달 9일 전북 군산에서 출항한 A호는 자루 모양의 그물 입구에 틀을 부착한 어구를 끌면서 해저의 조개류를 잡는 '형망 어선'으로 파악됐다.

형망어선은 40㎝ 길이의 갈고리 40∼50개가 5㎝ 간격으로 달린 '형망틀'로 바다 밑바닥을 긁어 올리는 방식으로 조업을 한다.

조사 결과 A호의 사고 지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서해 특정 해역으로 형망 조업이 가능한 곳이었다.

사고 직후 가장 먼저 구조된 선원 D(58)씨는 "형망틀 일부가 보이는 상황에서 그물이 더는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형망틀 뒤에 달린 그물이 바닷속 미상의 물체에 걸렸거나, 그물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웠을 가능성을 고려해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전 A호는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양망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주변에 있던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다른 어선이 밧줄을 A호 선수(뱃머리)에 연결한 뒤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A호의 균형이 좌측으로 쏠리며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가로 57.4㎞, 세로 38.8㎞에 이르는 범위를 4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면서 "잠수 요원을 선박 수색에 투입해 사고 원인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연평도 해상 실종 선원 수색 난항…이틀 연속 야간작업(종합)
소연평도 해상 실종 선원 수색 난항…이틀 연속 야간작업(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