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기업 재무제표를 감사하는 회계법인 등에 한계기업에 대한 감사절차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기업에 대해선 매출·수익이 여러 해에 걸쳐 결정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놓고 손실 인식을 미루다 막판에 대폭 반영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올해 결산 재무제표 작성·공시와 외부감사인의 기말감사를 앞두고 이같이 안내했다. 금감원은 감사인에게 한계기업에 대해 감사 절차를 강화하라고 했다. 한계기업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비롯한 회계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에서다. 특히 영업손실이 이어진 기업의 매출이 갑자기 증가한 등의 특이거래에 대해선 감사 증빙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내에 한계기업이 남아있으면 자본시장 건전화와 정상기업의 자금도달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퇴출이 필요하다"며 "감사인은 한계기업의 자본시장 조기 퇴출 등 시장 선순환을 위해 엄정한 외부감사를 수행해달라"고 했다. 기업에 대해선 자기책임으로 직접 작성한 감사전 재무제표를 법정기한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등을 강조했다. 이는 주권상장법인과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비상장법인,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 등에 적용된다. 금융회사라면 상장 여부와 자산규모와 관계없이 반드시 직접 작성한 감사전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의무를 위반한 기업은 감사인 지정 조치 등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올해 기업의 연말 결산 관련해 앞서 알린 4대 회계 이슈를 중점적으로 살피라고도 안내했다. △수익인식 회계처리 △비시
한국거래소는 작년 128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약 2조4400억원을 공모를 통해 조달했다고 26일 밝혔다.상장기업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의 132개에서 소폭 감소했고, 공모금액은 3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기업인수합병목적법인(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40개 기업을 제외한 88개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기술성장특례 상장 건수는 42건으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이지만, 일반기업상장은 46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반기업 상장 건수는 2021년 60개, 2022년 56개, 작년 60개였다.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중 스팩 소멸 방식을 택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모두 16개였다. 2021년 이 방식이 허용된 이후 가장 많았다.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조달 규모는 2021년 약 3조58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3년째 내리막이다. 2022년과 작년엔 각각 2조9700억원과 2조7700억원이었다. 올해는 작년 대비 3300억원에 더 줄었다. 미국 대선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 및 신규상장 기업 감소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신규 상장 기업들을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이 21사로 가장 많았고, 기계·장비(11사), 소프트웨어(9사), 전기·전자(9사), 정밀기기(7사), 반도체(6사) 등이 그 뒤를 이었다.기술성장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바이오기업은 16사였다. 의료기기제조사는 7곳, 신약개발기업은 4곳이었다. 비(非)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소재·부품·장비 17사, 소프트웨어 5사 등이 기술특례로 상장했다.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이 올해 고금리 및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중요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을 돌파했다. 15년 9개월만이다.26일 오전 11시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2원 오른 1462.7원을 가리키고 있다. 10시21분에는 1465.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4일 야간 거래에서 기록한 1460.3원을 넘어선 연중 최고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지난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달러 가치가 치솟았다. 또 비상계엄 사태 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점도 부담이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내년 말 예상 금리를 9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