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유동성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거시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유동성은 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된다. 우선 '낮은 거래비용으로 대량의 거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가 있다.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가리킬 때도 있다.
자료=모건스탠리
자료=모건스탠리
나는 좁은 의미의 유동성을 얘기하고자 한다. 이는 중앙은행 지급준비예치금을 토대로 자산을 사고 파는 경제 행위자들의 능력과 의지를 뜻한다. 전자 현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중앙은행은 유가증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돈을 풀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양적완화라고 부른다. 반대로 증권을 팔아 공급을 줄일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10개국(G10)의 중앙은행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했다. 우리는 이 총액을 4조달러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1조달러 이상의 새로운 유동성이 금융시장으로 유입됐다. 이제 미국 대선은 끝났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크게 줄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백신 개발 등 여전히 다양한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투자 권고사항에 위험 편향을 유지한다. 유동성이 환율과 통화에 똑같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내년 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1.5% 아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 10년물 구채 수익률은 연 0.89%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