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조원태의 '수송보국' 결단…독이 든 성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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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빅딜' 추진 [이슈+]
▽조원태 "수송보국 수행…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위해 인수"
▽재계 "경영권 안정·규모의 경제 효과"
▽조원태 "수송보국 수행…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위해 인수"
▽재계 "경영권 안정·규모의 경제 효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내렸다. 조 회장은 동반 부실 우려에도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으로 조 회장이 산업은행이라는 우군을 확보해 경영권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후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한항공도 다른 항공사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민과 부담이 있었지만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수 결정 배경을 전했다.
구조조정 우려를 인식한 듯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후 양사 임직원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장서서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리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 소비자편익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해 조 회장은 "그간 불미스런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저희 가족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통합작업과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등 3자연합 측(지분율 46.71%)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조 회장 측(41.14%)보다 더 높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3자연합은 지난해 주총 완패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꾸준히 반기를 들어왔다.
KCGI는 이번에도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같은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또한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13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대한항공은 또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한다.
다만 3자연합이 제3자 배정 유증 결정에 반대하며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코로나19 사태 속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존전략 확보란 분석도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와중에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강화로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흑자 비행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를 고려하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업체와 항공 관련 업체를 포함한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조원태 "수송보국 수행…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위해 인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 자금 투입 최소화로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인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후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한항공도 다른 항공사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민과 부담이 있었지만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수 결정 배경을 전했다.
구조조정 우려를 인식한 듯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후 양사 임직원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장서서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리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 소비자편익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해 조 회장은 "그간 불미스런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저희 가족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통합작업과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 속 '메가 캐리어' 전략 성공할까
재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해 조 회장이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확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란 분석도 나온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조 회장 입장에서는 3자연합의 지분율 희석 효과와 우군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이미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등 3자연합 측(지분율 46.71%)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조 회장 측(41.14%)보다 더 높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3자연합은 지난해 주총 완패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꾸준히 반기를 들어왔다.
KCGI는 이번에도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같은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또한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13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대한항공은 또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한다.
다만 3자연합이 제3자 배정 유증 결정에 반대하며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코로나19 사태 속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존전략 확보란 분석도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와중에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강화로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흑자 비행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를 고려하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업체와 항공 관련 업체를 포함한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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