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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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 3학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피드백 부족'과 '원격수업의 지루함'이 꼽혔다.

1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충남교육청과 부산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격수업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학습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이 지난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2만8748명 대상으로 '학습격차 해소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에 대한 인지도(5점 만점)는 3.52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학부모(3.64)와 초등교사(3.89)가 학습격차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학습격차의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23.99%가 '교사-학생간 피드백 부족'을 꼽았다. 뒤를 이어 '원격수업의 지루함'(19.62%)과 '원격수업시 도움 요청 어려움'(12.43%) 등을 지목했다.

부산교육청이 1학기 중간고사 후 약식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60.6%의 중·고교 교사들은 중간고사 난이도가 예년보다 쉬웠다고 답했다. 원격수업에서 등교수업으로 바뀌자마자 중간고사가 치러진 점을 감안해 쉽게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68.2%의 교사들은 "원격수업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상,하위권간 격차가 벌어졌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부산 일반고 24곳에 대해 1학기 영어 및 수학 점수구간 인원을 비교한 결과 고3은 상위권 점수구간 인원이 지난해보다 대체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은 중위권 이상 일부가 하위권으로 이동했고, 영어는 중상위권 이상 일부가 중하위권 이하로 내려갔다.

이 의원은 “교육당국은 이같은 실태에 근거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도만 나가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원격수업을 최소화하고 원격수업 후 학생들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