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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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이 2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 통합하는 ‘항공 빅딜’이 성사되면 자산규모 40조원, 세계 7위 국적항공사가 출범한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합 이후 독과점 구조로 인한 가격 상승과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정부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향후 통합 법인 출범 후에도 독점 폐해가 항공권 가격 인상 등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백브리핑에서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국제선 항공 운임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항공협정에 의해 상한선이 설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임이 결정된다"며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의 시장점유율 갖고 있어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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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선의 급격한 폐지 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실장은 "노선의 급격한 폐지보다는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거나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잉여 기관이나 인력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되레 통합 법인 출범 후 소비자 편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례로 미주 지역의 경우를 들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비행기를 운영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받았다"면서도 "(조정 후) 서로 다른 날 운항하게 되면 소비자 편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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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독자 운영하던 마일리지 시스템의 경우 일원화되는 방식으로 통합 운영된다. 다만 세부 운영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김 실장은 "통합되면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통합 후 양사 마일리지가 같은 가치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친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가 가입한 세계 항공 동맹이 다르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아쉬워하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의 연합인 스카이팀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손잡은 스타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으나 통합 후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한 소비자는 "마일리지 특화 신용카드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꾸준히 쌓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길이 막힌데다 양사 통합 후에는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울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입장문에서 "합리적인 운영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의 편익을 향상시키겠다"며 고객들의 우려를 달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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