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달아난 로비스트 기모씨 심문 없이 영장 발부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前연예기획사 대표 영장…내일 심문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신모씨에 대해 변호사법·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신씨는 최근 구속된 로비스트 김모씨, 달아난 기모씨와 함께 금융권 등에 로비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주주 측에 억대의 뒷돈을 건네며 의결권 행사를 청탁한 혐의 등도 있다.

신씨는 아울러 김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려고 정·관계 인사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김 대표 등에게 법조계나 정치권, 금융권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이나 서울 강남의 N타워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등을 받았다.

법원이 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은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4명 중 2명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다.

검찰은 앞서 기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지난 6일 심문에 나오지 않고 도주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지난 13일 "주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가 도망했다고 판단된다"면서 심문 없이 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기씨의 신병을 쫓는 중이다.

검찰은 금융권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옵티머스 경영진이 구속된 후에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외 활동을 하다 본인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지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스트 외에도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이모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법원은 이 회장에 대해서도 심문 없이 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