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카드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손잡고 음식 배달앱 요기요를 사용할 때 할인해 주는 제휴카드를 각각 선보였다. 최근 이용이 폭증한 음식 배달 앱의 결제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배달의민족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내놓을 예정인 현대카드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16일 각각 요기요 제휴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요기요 신한카드의 연회비는 2만4000원, 요기요 삼성카드의 연회비는 1만원이다. 신한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만큼 혜택 폭도 크다. 각각 요기요 이용 시 20%, 10%를 깎아준다. 할인 한도는 월 2만원으로 두 카드가 같다. 두 카드 모두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결제 때도 할인해 준다.

삼성·현대카드의 ‘동시출격’은 막바지 출시를 준비 중인 현대카드 배달의민족 PLCC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각각 1, 2위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마케팅 비용을 함께 대는 특성상 혜택을 키우기 유리하다. 제휴카드는 다른 결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근 대한항공, 스타벅스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와 신한·삼성 등 제휴카드 진영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현대카드가 신세계 쇼핑몰인 쓱닷컴 전용 PLCC를 내놓자 삼성카드는 지난 9월 쓱닷컴 제휴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이 한 업체 이용 시 최대한의 혜택을 주는 카드를 선보이는 게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정한 카드사 수익성 가이드라인 때문에 비용을 넘어선 혜택을 넣기 어려워진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