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원내대표 회동…예산안 처리 신경전도
김태년 "공수처장 빨리 추천" 주호영 "靑감찰관 함께 지정해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후보 추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에도 회의(3차)가 있는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중립을 지키고 유능한 공수처장 후보가 추천위에서 잘 추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 절차가 이달 내에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를 조기에 출범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법이 만들어졌으니 따르자는 것인데,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북한인권특별대사는 4년째 공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등 선임 절차를) 공수처장 추천 절차와 동시에 진행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고 반드시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특별감찰관 등 임명 요구에 대해 "그건 약속한 것이니까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특별감찰관은 양당에서 추천하고 합의하면 되는 것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점에 대해서는 "공수처장을 추천하면"이라고 못박았다.

두 원내대표는 다음 달 2일이 시한인 예산안 처리를 놓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여야 합의에 따라 잘 처리돼 국민이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있지만 지속가능성이나 상환 방안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여러 상임위 예비심사 과정에서 정부가 계획조차 내지 않은 사업들을 여당에서 많이 증액시켰다"고 재정건전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장은 "예산안이 원만하게 합의처리됐으면 좋겠다"면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어 정치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비쟁점 법안들은 속도를 내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거기에 관련된 인물들도 조속히 처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