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받으면 올해 1000만명 접종 분량 공급"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임상 3상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내놨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급등 중이다.
17일 오전 9시12분 현재 엔투텍은 전날보다 24.47% 오른 8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90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파미셀(18.35%) 에이비프로바이오(11.36%)도 급등 중이다.
엔투텍은 백신 유통을 위해 모더나 측과 공급수량, 일정, 가격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미셀은 모더나의 바이러스 분자 진단 관련 시약 및 유전자치료제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사외이사 로버트 랭거 박사가 모더나 창립멤버 출신으로 알려지며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됐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임상 3상 예비 순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심각한 부작용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의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했다.
백신 보관이 용이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모더나는 올해 안에 1000만명(2000만회 투여분)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