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제작보고회…"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한지민과 남주혁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이어 영화 '조제'에서 다시 한번 애절한 연인을 연기한다.

두 배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지민·남주혁이 다시 만난 영화 '조제'
'조제'는 일본의 원작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김종관 감독이 각색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는 행사 초반 제작 영상을 본 남주혁이 먼저 눈물을 쏟자 한지민이 같이 울면서 잠시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그 자체로 조제이자, 영석이었다'며 촬영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영화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집안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갇혀 살던 조제(한지민)와 조제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영석(남주혁)의 사랑 이야기다.

한지민은 "전작(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도 둘이 눈만 마주치면 서로 울어서 멀리 떨어져 있곤 했다"며 "(남주혁이) 먼저 촬영을 시작해 현장에 녹아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훨씬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었고, 영석이가 주는 느낌에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남주혁도 "(한지민이) 조제 그 자체로 있어 줬고, 눈만 봐도 눈으로 모든 걸 얘기하는 조제였다"며 "(함께 연기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지민·남주혁이 다시 만난 영화 '조제'
1985년 발표된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 단편 소설은 이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실사 영화(2003)로 만들어져 국내에서 사랑받았고, 최근에는 다무라 고타로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뒤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원작 소설과는 다른 결말과 감성을 선보인다.

김종관 감독 역시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낙 좋은 원작의 무게가 있지만 시대의 변화와 상업 영화의 요구 속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보고 싶었다"며 "원작이 가진 깊은 인간애를 그대로 가지고 가되, 우리만의 조제를 만들어보자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지민도 "원작의 배우와 다르게 연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그려낼 시나리오 속 색깔이 분명한 우리만의 조제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에 대해 내가 가진 편견을 없애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집에 휠체어를 가져다 놓고 익숙해지려고 했다"면서도 "불편함이 가져오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었다.

감정만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감정의 담겨 있어요.

사랑을 하게 되면 단편적인 감정 하나로 표현되긴 어렵잖아요.

시작할 때의 떨림과 설렘, 그러면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망설임,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랑하면 가두고 싶고 끝날까 불안한 여러 감정을 대사나 표정으로 명확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거기서 느껴지는 공기와 호흡까지 담아내는 섬세한 작업이었어요.

"
한지민은 "조제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책을 통해 세상을 접하다 보니 말투가 구어체보다 문어체를 쓰는 느낌도 있었다"며 "나 역시 조제의 세계에 들어가기까지 어려웠고, 낯설 수도 있지만 그래서 특별하고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한지민·남주혁이 다시 만난 영화 '조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