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흥행 코드 판타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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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정신지체장애인 아버지의 딸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흥행 영화 ‘7번방의 선물’(2013년)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사진)이 7년 만에 들고나온 신작 ‘이웃사촌’이 오는 25일 개봉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자택에 연금된 정치인과 그를 옆집에서 도청하던 정보원 간에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YS(김영삼)나 DJ(김대중)를 연상시키는 정치인 의식 역 오달수 씨가 개봉 직전 ‘미투사건’에 연루되면서 제작 3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다. 오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아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7번방의 선물’ 때는 그런 행운이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500만, 1000만, 1300만 명까지 갈 때 저 자신이 그 영화의 감독임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평생 한 번이나 올까?’ 하는 그런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거죠. 지금은 이 영화에 대해 충실히 얘기하고 즐겨보고 싶습니다.”
그는 ‘7번방의 선물’의 흥행 코드였던 판타지를 이 작품에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7번방의 선물’이 대성공한 요인은 일반적인 가족영화가 아니라 판타지 가족영화로 풀어낸 데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 사랑을 표현하는데, 교도소 안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고 애드벌룬을 태워 내보낸다든지 동화적인 판타지가 큰 역할을 했죠.”
이 작품에서 정치인과 도청팀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날 선 다큐가 아니라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두 집(정치인과 도청팀 집)을 벽이 가로막고 있지만, 옥상에선 벽이 없어지고 서로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정치인이 나오지만 정치영화가 아닙니다. 공감과 교감에 관한 영화예요. 판타지 같은 사람 간 관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딸과 아버지의 교감에 집중한 나머지 주변 인물 얘기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면, ‘이웃사촌’은 밀도와 스펙트럼을 넓혀 주변 인물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교감을 북돋워주려 했습니다.”
그가 신작을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또 있다.
“동양권 관객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 중국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2년간 중국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시나리오를 썼고, 거기서 크랭크인 보름을 남겨두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터져 귀국하게 됐어요. 그리고 국내에서 ‘이웃사촌’을 만들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1980년대를 배경으로 자택에 연금된 정치인과 그를 옆집에서 도청하던 정보원 간에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YS(김영삼)나 DJ(김대중)를 연상시키는 정치인 의식 역 오달수 씨가 개봉 직전 ‘미투사건’에 연루되면서 제작 3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다. 오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아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7번방의 선물’ 때는 그런 행운이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500만, 1000만, 1300만 명까지 갈 때 저 자신이 그 영화의 감독임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평생 한 번이나 올까?’ 하는 그런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거죠. 지금은 이 영화에 대해 충실히 얘기하고 즐겨보고 싶습니다.”
그는 ‘7번방의 선물’의 흥행 코드였던 판타지를 이 작품에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7번방의 선물’이 대성공한 요인은 일반적인 가족영화가 아니라 판타지 가족영화로 풀어낸 데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 사랑을 표현하는데, 교도소 안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고 애드벌룬을 태워 내보낸다든지 동화적인 판타지가 큰 역할을 했죠.”
이 작품에서 정치인과 도청팀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날 선 다큐가 아니라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두 집(정치인과 도청팀 집)을 벽이 가로막고 있지만, 옥상에선 벽이 없어지고 서로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정치인이 나오지만 정치영화가 아닙니다. 공감과 교감에 관한 영화예요. 판타지 같은 사람 간 관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딸과 아버지의 교감에 집중한 나머지 주변 인물 얘기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면, ‘이웃사촌’은 밀도와 스펙트럼을 넓혀 주변 인물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교감을 북돋워주려 했습니다.”
그가 신작을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또 있다.
“동양권 관객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 중국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2년간 중국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시나리오를 썼고, 거기서 크랭크인 보름을 남겨두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터져 귀국하게 됐어요. 그리고 국내에서 ‘이웃사촌’을 만들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