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대표적인 ‘로또분양’ 단지로 꼽히는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투시도)가 일반분양 준비에 들어갔다.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보다 먼저 청약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20일 일반분양가 산정과 심의업무를 대행할 업체를 선정한다. 조만간 감정평가업체 선정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뢰하고 분양가를 산정할 계획이다.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은 다음주께 착공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택지비+기본형 건축비+가산비’를 합산해 분양가가 결정된다. 시청과 구청이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평가한 택지비를 한국감정원이 검증하고 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가격을 최종 결정한다. 행정절차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이주를 마쳐 분양가 상한제 시행(7월 말) 전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청에 입주자모집공고까지 신청했지만 대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법원이 지난달 조합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낸 공사부지 인도 가처분 신청에서 조합 손을 들어주면서 재추진이 가능해졌다.

신반포15차는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는 반포동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다. 8개 동, 180가구의 아파트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짜리 6개 동, 641가구를 새로 짓는다.

연내 공급을 추진했던 둔촌주공과 원베일리 분양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둔촌주공은 기존 조합집행부 해임소송 등으로 일정이 불투명하다. 분양가에 대한 이견이 커질 경우 후분양 가능성도 나온다. 원베일리는 지난달 19일 한국감정원으로부터 택지비와 감정평가 재검토 통보를 받고 의견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