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7단지 1차 안전진단 통과
목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목동7단지(사진)가 재건축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청은 목동7단지의 1차 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으로 판정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평가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55점 초과면 유지·보수, 31~55점은 조건부 재건축(D), 30점 이하는 재건축(E)으로 분류한다. 7단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주거환경(22점), 건축 마감·설비 노후도(41.9점), 구조 안전성(66.66점), 비용 분석(40점)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에서 51.11점으로 D등급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면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거쳐 재건축 여부가 확정된다.

1986년 준공된 7단지는 34개 동, 2550가구이며 서울지하철 5호선 목동역이 가깝다. 7단지의 평가 점수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6단지(51.22점)와 9단지(53.32점)보다 낮다. 안전진단 점수가 낮을수록 주거환경과 노후도 평가, 구조안전 등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재건축 기대에 집값은 상승세다. 7단지 전용면적 53㎡는 지난달 25일 14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인 13억4000만원에서 9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7단지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6단지는 지난 6월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반면 9단지는 9월 적정성 검토에서 58.55점(C등급)을 받아 탈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일부 목동 신시가지 단지 주민들은 지난달 ‘목숨 걸린 안전진단, 목동 주민 살게 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7단지는 6단지와 9단지보다 안전진단 점수가 낮기 때문에 최종 통과를 기대하는 주민이 많은 편”이라며 “내년께 2차 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주/신연수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