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참석해 '경제민주화를 향한 10년간의 여정'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참석해 '경제민주화를 향한 10년간의 여정'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사과 뜻을 밝힌 데 대해 "이 문제는 정통성도 없는 김종인 위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김종인, 우리당 과거 사과할 자격 없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당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할 만큼 정통성을 가진 분이 아니다"라면서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당 대표가 당원들 총의를 모아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잘잘못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대선후보에게 일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상대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사과보다는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말로 하는 사과보다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바라고 있다. 야당은 비판자로서의 역할과 대안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비판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우리는) 역대 야당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또 "대안자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전세대란, 부동산 폭등, 경제 3법, 기본소득과 관련해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철근 "사과하는 것 두려워하지 마라"

하지만 같은 당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당 지도부 흔들기를 멈추라"고 맞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과거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친노는 폐족'이라는 말을 남기며 당시 친노 세력에 의해 민주당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때에 비하면 지금 제1야당의 모습은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헌정사에 전무한 전국 선거 4연패를 하고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도 못 하고 있는 정치 세력이 옳다는 말인가"라며 "과거 '친노가 폐족'이라면 '친박은 멸족' 수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철근 위원장은 "누구도 무릎 꿇고 반성하지 않을 때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것은 진정한 용기다. 박수 치면 용기를 줘도 시원찮을 판에 정통성 시비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