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안희정, 이근/사진=한경DB, 이근 인스타그램
이수, 안희정, 이근/사진=한경DB, 이근 인스타그램
고영욱에 이어 정준영, 최종훈 등의 인스타그램이 '성범죄' 이력을 이유로 계정이 비활성화되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가수 이수, 이근 대위 등의 인스타그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하고,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던 고영욱은 지난 12일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며 SNS를 개설했다.

고영욱은 인스타그램이 등장하기 전, 국민 SNS로 불리던 '미니홈피'의 '쪽지' 기능을 이용해 여성들과 연락하고, 이후 개인 연락처를 주고받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개설 하루 만인 지난 13일 성범죄 전과 이력 신고가 접수됐고,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에 한해 해당 계정을 비활성화한다'는 운영 정책에 따라 고영욱의 계정이 정지됐다.

고영욱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폐쇄됐다.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됐고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가 없던 상황이 됐다"며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후 집단 성폭행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정준영,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16일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지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징역 5년,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성범죄 전과 이력을 가진 유명인들의 계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실형이 확정 돼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성범죄자 신고가 접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강남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 원 확정 선고를 받은 유튜버 이근 대위,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이수 등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인스타그램에 신고하는 방법이 담긴 글까지 게재되는 등 '신고 독려'를 하는 움직임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근 대위는 웹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 CF 모델 발탁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지만 성추행 전과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근 대위는 당시 "성추행은 없었고, 억울한 판결을 받았다"는 취지로 항변했지만, 이후 피해자 법률대리인은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을 왜곡하여 허위사실을 주장한다"며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이근 대위의 주장으로 인해 "피해자에 대해 네티즌들의 추측성 발언이나 유언비어 유포,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2차 가해가 무수히 많이 행해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수 역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와 3차례 자택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성매매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재범방지교육 존스쿨 이수 조건으로 재판부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수는 "성매매는 맞지만, 미성년자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근 대위, 이수 모두 성추문 이후 방송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성범죄 이력이 이미 알려진 만큼 인스타그램 계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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