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당대표 특별보좌단(특보단)을 구성했다. 이낙연 대표의 향후 대선 행보와 관련한 싱크탱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8일 이개호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24명의 당대표 특보단을 임명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이 의원을 비롯해 설훈 박완주 전혜숙 김철민 김한정 등 16명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서는 박성현 부산 동래구 위원장, 심규명 울산 남구갑 위원장, 이정근 서울 서초갑 위원장 등 민주당 열세 지역의 지역위원장이 주로 참여했다.

이개호 단장은 “이 대표가 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며 “월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의 여론과 직능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그런 의견이 당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단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표를 보좌한다고 명시된 당대표의 자문기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대표를 맡았던 2016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명으로 특보단이 구성됐다. 이 대표의 특보단은 그보다 많은 규모다.

이 대표의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6일 정책 자문을 위해 특보단을 구성했다. 특보단에는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한상익 가천대 부교수, 지영미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했다. 총리가 정식 직제를 만들어 특보단을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리 측은 “방역과 민생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 행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정 총리는 내년 2~3월께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