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오른쪽)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 제공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오른쪽)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 제공
1976년 여직원 2명과 함께 청소 일을 시작했다. 이후 10년간 건물 화장실 등 닥치는 대로 청소를 했지만 벌이는 시원찮았다. 그러던 중 아시안게임(1986년)과 서울올림픽(1988년)이 뜻밖의 호재가 됐다. 청소 용역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면서 일감이 늘기 시작했다. 더디지만 꾸준히 성장한 덕분에 2010년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직원 3만여 명을 거느린 아웃소싱 전문기업 삼구아이앤씨의 구자관 대표 얘기다.

구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중견기업인 공로패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강호갑 중견련 회장,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국내 아웃소싱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업계 최초로 기존 ‘건설·시설 종합관리’ 부문 위주에서 ‘통합물류관리’, ‘생산·제조도급’, ‘실버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확장하며 업계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근로자 수는 자회사를 포함해 3만6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90%가 장기 근속자다. 45%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10만 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글로벌 종합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중견기업인 35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CSR) 경영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국내 최장수 브랜드로 지난 74년간 발효기술 전통을 계승해 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받았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남인봉 아이마켓코리아 대표는 2012년 이후 연평균 2338개 중소 협력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판로 확대 기회를 제공해 산업 생태계 내 상생 가능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견기업계는 ‘연대와 협력’에 바탕을 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