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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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근로·사업소득과 소비지출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근로소득 증감률은 3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효과로 2분기 '반짝' 플러스 전환했던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6% 늘었다.

하지만 근로소득(-1.1%)과 사업소득(-1%)은 일제히 줄었다. 근로소득은 전국 단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근로소득은 10.7% 줄어 2018년 3분기(-22.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 근로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체 소득이 소폭 증가한 것은 공적연금, 기초연금, 가구 간 이전 등 이전소득이 17.1%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가계지출은 가구당 월 평균 39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94만 5000원이었다. 앞서 2분기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비지출을 회복했었다"며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50여일간의 장마 등의 영향으로 3분기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18.7%),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8%), 보건(12.8%) 등이 증가했다. 반면 의류·신발(-13.6%), 교통(-12.4%), 오락·문화(-28.1%), 교육(-13.6%) 등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69.1%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평균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건 돈이 있어도 지갑을 닫는 경향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사업소득까지 감소하면서 '소득 감소→지출 하락→다시 소득 감소'의 경기침체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04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재산세, 소득세, 자동차세 등 경상소득에 부과되는 직접세를 의미하는 경상조세는 5.6%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연금, 사회보험처럼 의무적인 지출뿐 아니라 기부, 가구 간 이전 비의무 지출도 포함한다.

올해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