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400명 이상의 정비·기술 인력에 대한 일시해고를 추진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 CNBC가 보도했다. 전체 정비·기술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임금 10% 삭감을 선택하면 일시해고를 피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1967년 설립 이후 회사 측이 이 같은 임금삭감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2명의 재료 전문가들은 이달 초 이미 회사로부터 일시해고 가능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심한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 해고된 근로자는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말까지 미 항공업계에서 9만여명의 인원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403명의 정비·기술 인력에게 일시해고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력감축은 이르면 내년 1월25일 시작될 예정이다.

러셀 맥크래디 사우스웨스트항공 노사관계 담당 부사장은 "회사 측은 추가적인 협의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은 게 아니다"며 "근로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위기와 우리가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항공뿐 아니다. 노르웨이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셔틀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2개 주요 자회사에 대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항공기들도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운항을 못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