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주가 너무 올랐나…대한해운·팬오션 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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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토대로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올랐던 해운업종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운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수준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19일 HMM은 4.56% 떨어진 1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해운(-4.02%), 팬오션(-2.41%), KSS해운(-0.48%) 등 해운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HMM은 4분기 들어 지난 13일까지 99.72%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번주들어 하락반전하며 4거래일간 12.84% 하락했다.
해운 업종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노선의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해상 운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상해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857.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 해상운임도 급등세를 보였다.
해운운임지수는 HMM 실적 개선으로 즉각 이어졌다. HMM은 지난 13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5% 밑돈 어닝쇼크였다.
운임 상승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미주 물량은 다른 항로와 다르게 1년 계약으로 운임이 묶여있는 비중이 높다보니 3분기 평균 SCFI가 35% 오른 동안 HMM의 전체 운임은 11% 오르는데 그쳤다"며 "실적 개선폭이 운임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도 실적 개선폭에 비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대한해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9배로 1개월 전 6.6배에 비해 급등했다. 같은 기간 팬오션도 10.0배에서 11.9배로 12개월 선행 PER이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해운주 투자심리가 과열상태"라며 "SCFI 운임 급등의 의미를 과대 평가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19일 HMM은 4.56% 떨어진 1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해운(-4.02%), 팬오션(-2.41%), KSS해운(-0.48%) 등 해운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HMM은 4분기 들어 지난 13일까지 99.72%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번주들어 하락반전하며 4거래일간 12.84% 하락했다.
해운 업종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노선의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해상 운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상해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857.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 해상운임도 급등세를 보였다.
해운운임지수는 HMM 실적 개선으로 즉각 이어졌다. HMM은 지난 13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5% 밑돈 어닝쇼크였다.
운임 상승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미주 물량은 다른 항로와 다르게 1년 계약으로 운임이 묶여있는 비중이 높다보니 3분기 평균 SCFI가 35% 오른 동안 HMM의 전체 운임은 11% 오르는데 그쳤다"며 "실적 개선폭이 운임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도 실적 개선폭에 비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대한해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9배로 1개월 전 6.6배에 비해 급등했다. 같은 기간 팬오션도 10.0배에서 11.9배로 12개월 선행 PER이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해운주 투자심리가 과열상태"라며 "SCFI 운임 급등의 의미를 과대 평가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