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년만에 베네수엘라 담당 대사를 임명했지만 양국간 갈등 탓에 실제 근무는 여전히 인접국 콜롬비아에서 하도록 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베네수엘라 대사로 제임스 스토리 현재 대사대리를 임명하는 안을 구두투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스토리 대사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가 아니라 인근 콜롬비아 보고타의 대사관에서 소수 필수인력과 함께 일한다.

그는 2018년부터 베네수엘라 대리대사로 일했으며 이전에는 멕시코, 브라질, 모잠비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2010년 이래 서로 대사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미국 대사 부임을 정식 거부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쿠데타 시도에 미국이 연루됐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양국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외교관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에서는 베네수엘라 정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사회에서 소외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 러시아, 이란과 같은 미국의 경쟁국들과 가까워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