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창업 스타트업 축제로 꼽히는 ‘컴업(COMEUP) 2020’이 19일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CJ ENM 제작센터에서 막을 올리고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민간조직위원회가 함께 개최하는 컴업은 세계 각국에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개막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경제 모델로 프로토콜 경제의 도래를 선언했다. 박 장관은 “온라인·비대면 방식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며 오프라인을 대체할 것”이라면서 “현재 대세로 군림하는 플랫폼 경제는 궁극적으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토콜 경제는 탈중앙화를 통해 여러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을 뜻한다. 그는 “패러다임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컴업2020 민간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슬아 컬리 대표(마켓컬리 창업자)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볼 기회였다”고 했다. 이어 오픈 스트리트 앱과 질병관리청의 확진자 정보를 결합한 ‘코로나 맵’,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의 ‘화상통화 원격진료 서비스’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장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격인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할 스타트업으로는 120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9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 중에는 미국 스파이어글로벌, 스페인 월박스 등 3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6개사가 포함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